(나레이션) 알아. 너랑 똑같지는 않아.
그렇지만 그냥 너라고 생각해 보자. 이건 너의 몸이야.
그리고 너의 몸에 대한 모든 것은 네가 결정할 수 있어. 너 말고 다른 사람은 너의 몸에 대한 권한이 없어.
친구들도 없고 낯선 사람도 없고, 네가 아는 어른들에게도 없어. 누구도 네 몸에 대한 결정할 권한이 없어. 너 외에는 없어.
그게 바로 신체적 자율권이라는 거야. ‘동의’라는 건 그런 거야.
어떤 사람들은 안는 걸 좋아해, 어떤 사람들은 안는 걸 싫어해.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편한 것을 결정할 수 있어.
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나 마음대로 껴안아도 될까?
동의를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내가 안아도 되니?”
“응 그래”
“손잡아도 괜찮아?”
“아니 그러지 마”
“알겠어”
누군가 응이라고 대답하지 않았다면
“안아도 될까?”
“음... 나는 그게...”
그건 동의를 하지 않은 거야.
아주 간단해. 동의를 구하고 답을 들으면 되는 거지.
만약 동의를 받기 위해 선물을 주거나 겁을 줬다면 그건 동의가 아니야.
종종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이것저것을 시키려고 하는데,
“이모 잘 가라고 뽀뽀해 줘~”
이럴 때도 어린이가 결정할 수 있어.
“아니요. 싫어요. 그냥 인사만 할게요.”
어린이들이 동의할 권리가 없는 것들도 있어.
법적인 계약을 맺을 수 없고, 투표할 수 없고 성적인 것에 동의할 수 없어. 어린이니까.
만약 어린이가 동의할 수 없는 것을 어른이 시킨다면 그건 잘못된 일이야.
어른의 잘못이지. 어린이의 잘못이 아니야.
그리고 그럴 땐 선생님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해.
왜냐고? 너의 몸이기 때문이야. 누구도 네 몸을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