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고마워 해리씨. 해리씨가 타는 커피가 제일 맛있다니까.
야 넌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네 건 네가 좀 타먹어라 좀.
해리씨가 괜찮댔거든. 그치 해리씨?
그럼 '싫은데요?' 이러겠냐? 어디 가서 내 입사 동기라고 말하지 마라. 동네 창피하니까.
뭐해?
일
임대리, 그.. 나 요번에 승진 건 좀 나한테 양보해주면 안돼?
어? 왜? 내가 왜요?
아니 요번에 알지? 우리 와이프 임신한 거.
또 임신을 했으니까 대한민국 가장으로서 승진 좀 해야 되지 않겠어? 가장 가장
그래서요? 어쩌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예비 신랑은 돈 잘 번다며.
자, 이제 정리들 하고 그만 일어납시다.
나 먼저 간다~ 막장 최대리 빠이빠이
얘기 좀만 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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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어.
어 왔어?
어 병원 갔다온 건 어떻게 됐어?
아 우리 오잉이 건강하대. 짜잔! 오잉이 딸이래.
그리고 이 인형은 병원에서 줬다? 황금 돼지 해라고 준 것 같아.
진짜 신기하지 않아? 우리 애기 태몽도 돼지였잖아.
그리고 내 생각에 우리 딸 이름은 돼지로 할까 싶어.
야망 커가지고 성공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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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이야 이게.
아 맞다. 제수씨는 몸조리 잘 하고 있지?
아 그럼. 잘 하고 있어.
이때쯤이면 딸인지, 아들인지 알 수 있지 않나?
아 맞다. 어제 들었다.
어제? 뭐래 뭐래?
딸이래 딸.
딸?
뭐야 그 반응?
딸이면 취직해서 커피 심부름이나 하고, 결혼하면 딴 놈이 데려가고.
요즘 세상이 어느 땐데 세상이. 요즘 그런 거 없어.
야 바뀌긴 뭐가 바껴.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야 내가 뭐? 어?
야 짠짠! 술이나 먹어 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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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씨, 사회 생활 많이 힘들지? 내가 좀 한 몫한 것 같아서 미안해.
임대리, 내가 너 엄청 멋있게 생각하는 거 알지? 너한테 의지 많이 한다. 맞다 승진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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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아빠~ 나 우주! 왜 전화를 안 받아.
나 할 말 있는데... 나 승진했어!
내가 이렇게 해서 회사를 다 먹어버릴까봐. 사장까지 갈까?
아무튼 기쁜 날이니까 제가 좀 조금만 늦게 들어갈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