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션) 10대 여학생들의 SNS상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이상적으로 날씬한 몸매를 갖기 위해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신체 이미지와 자극적인 대화들.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프로아나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로아나.

지지하다는 뜻의 Pro(프로)와 거식증을 뜻하는 Anorexia(아노렉시아)의 합성어로

극단적으로 음식 섭취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또,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인 '키빼몸'은 자신의 키에서 몸무게를 뺀 값을 뜻합니다.

키빼몸별 명칭은 다이어트의 지표가 되는 기준으로 이 수치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여깁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인 '뼈말라 인간'이 되기 위해,

10대들은 SNS 상에서 과도한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단식과 절식을 격려하기도 하는데요. 

10대들은 왜 프로아나 족이 되고 싶은 걸까요?

미디어 속에는 인형 같은 체형의 여성들이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마른 몸매의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죠. 

이를 통해 사람들은 마른 몸이 사회적으로 선호하는 외모의 기준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미디어 속 마른 몸과 나 자신을 비교하며, 그들의 몸을 동경하게 되죠.

동경하는 몸을 갖기 위해 음식을 씹기만 하고 뱉거나

먹은 후 토해내기도 하고 설사약이나 이뇨제, 식욕억제제에 손을 대기도 합니다.

왜곡된 미적 기준으로 인해, 결국 스스로를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식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5년 전과 대비해서 10대 여성 거식증 환자의 증가율은 97.5%로

다른 연령대보다 약 2배 가까이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거식증을 앓는 10대 여성 청소년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겪습니다.

체중 증가에 대한 강박, 심정지 위험 증가, 호르몬 불균형과 무월경 상태,

반복된 구토로 인한 식도와 치아 손상 등 내 몸을 망가뜨리는 위험한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처음 프로아나를 지향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체중을 이유로 성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어봤거나, 사회적인 기준에는 마른 몸이 아름답기 때문에

자신의 체중 증가에 지나치게 민감하며 비만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되죠.

결국 실제 몸과 상관 없이 스스로를 뚱뚱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날씬한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자기 관리가 잘 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죠.

그래서 체중감량 후 주변에서 보이는 긍정적인 반응들로 인해 마른 몸이 경쟁력이라고 믿게 됩니다.

그렇게 마른 몸을 하나의 생존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면, 이들은 프로아나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마른 몸을 미의 기준으로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프로아나 문화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기준으로 누군가를 외모평가하는 것은 멈춰야 합니다.

내 모습은 누군가에게 칭찬받을 것도, 비난을 받을 것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니까요.

물론 사회적으로도 아름다운 몸에 대한 기준이 변화해야 하죠.

최근 미디어에는 다양한 몸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외모에 대한 평가를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세상은 조금씩 신체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기 신체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사회도, 우리도 함께 변화해야 합니다.

자, 외모를 바라 보는 외부 시선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각자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