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소리: 정비사 이야기
등록일
2024-05-23
대상
주제
유형
조회수
28394
첨부파일

공공누리 공공 저작물 자유이용허락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영상은 배리어프리 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김도희) 안녕하세요. SH모터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6년 차 정비사 김도희입니다.


(안동호) 안녕하세요. 저는 SH모터스 부천점 점장을 맡고 있고, 자동차 정비사 10년 차 안동호입니다.


(김도희) 자동차 정비사는 자동차가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지 않거나,

평상시의 안전을 점검할 때 크고 작은 정비를 담당하는 직업을 담당하는 일을 합니다.

현재 저는 정비소 현장관리 업무를 주로 하지만,

자동차 정비, 부품관리, 고객 응대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습니다.


(안동호) 맞아요. 자동차 정비사는 고객님들의 재산인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셨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같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일이고, 정확한 진단과 수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이에요.

김도희 정비사님이 어떤 계기로 정비사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어떻게 정비사가 되셨나요?


(김도희) 저는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동네에서 조그마한 정비소를 운영하셨고 지금도 운영하고 계시고요.

그 영향을 받아서 자동차를 좋아하게 됐던 것 같아요.

20대 초반부터 부품상담 관련 일을 하면서 자동차와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자동차에) 관심이 생겨서 야간 대학교를 다니면서 동기 중에 자동차 정비 일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동기를 통해서 자동차 정비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또 이제 (정비 일을) 하다 보니까 적성에 맞아서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정비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직으로 지금 일하다 보니 총 11년 정도가 된 것 같아요.

안동호 정비사님은 어떤 계기로 정비사가 되기로 마음을 정하셨나요?


(안동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흥미가 있긴 했었어요.

자동차과로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실습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되어서

저도 모르게 정비사 일에 빠져들면서 진로를 정비사로 정하게 된 것 같아요.


(김도희) 저와 정비사님의 공통점은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흥미였던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지금 최선을 다 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안동호) '자동차 정비사라고 하면 아직까지 선입견이나 편견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일단 자동차 정비작업을 하다 보면 작업복에 기름때나 먼지 등이 많이 묻어서 금세 더러워지고, 

무거운 물품들도 많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일부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3D 업종이라고 생각을 많이 하세요.

흔히 카센터나 자동차 정비소를 가보면 근무하시는 분들이 90% 이상이 남성 정비사분들이고 여성 정비사들은 손에 꼽힐 정도거든요.

김도희 정비사님은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게 어떠세요?


(김도희) 저의 경우에는 반응은 극과 극이었던 것 같아요.

멋있다’, ‘대단하다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반면에 여자가 차를 볼 줄 알면 얼마나 볼 줄 알겠냐며

차량에 관해 설명하는 것도 못 미더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있죠.


(안동호) 김도희 정비사님께서는 정비사가 되기 전 기대했던 점과 되고 나서 마주한 현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김도희) 어떠한 기대를 한다기보다는 사실 걱정을 안고 시작했어요.

에어컨이나 히터가 나오는 사무실이 아닌 사계절을 실외에서 마주하는 현장직이고

크고 무거운 자동차 부품이나 쇳덩이를 다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근데 아니나 다를까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고 체력적으로도 버티기 힘들었어요. 

가끔 일부 손님들은 여성 정비사 자체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겉으로 보이지 않는 차별과 소외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일했던 정비소에서는 타이어 옮길 힘이나 있냐’ 뭐 그런 식으로 무시도 당했고

자동차 정비를 가르쳐 주기는 커녕 일도 안 시키고 공구도 못 잡게 했었어요.

지금까지는 차를 좋아했기 때문에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동호) 저도 정비사님처럼 힘들 때가 많았어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와 이제 내가 고친 차들이 거리를 쌩쌩 달릴 생각을 하니까 책임감이 치솟는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현실은 아무것도 안 하고 구석에 서있기만 하고

뭔가를 하려고만 하면 혼나고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김도희) 30년 정도 살면서 6년 사이의 변화가 인생에서는 가장 컸던 것 같아요.

20대 때는 남들처럼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일하면서 꾸밀 수가 없잖아요.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직업이다 보니까 그래서 30대인 지금은 그냥 차쟁이가 된 것 같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번아웃이 한 번씩 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입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많이 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아요.


(안동호) 저는 저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선배들이 아무것도 못 하게 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비소 한 지점을 책임지고 총괄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처음하고 비교했을 때 많은 성장을 이뤘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하다 궁금한 게 생겼는데 정비사님은 근무 환경도 안 좋고, 업무도 힘들고,

번아웃으로 여러 번의 고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 정비사라는 직업을 계속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도희)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좋아해요.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로 복 받은 거라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얘기를 하는데, 또 일을 하면서 손님들이 정비 잘 받고 간다’, 

다시 와서 저를 찾을 때 뿌듯하기도 하고요.

차량 작업을 시작할 때 분해하고, 조립하고, 무사히 출고됐을 때 거기서 뿌듯함을 많이 느껴요.


(안동호) 저도 마찬가지로 손님들 한 마디에 보람을 느끼고

그 손님들이 믿고 다시 와주시면 손님들과 유대감이 형성되는 게 느껴지면서

내가 정비사로서 잘 해내고 있구나라는 보람을 느껴요.

그리고 지금까지 이뤄놓은 제 성장들이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자동차라는 기술이 점점 발전해나가고 그걸 공부하고 경험하는 게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어요.


(김도희) 누구나 바라는 것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현장이 실외이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더울 땐 덥고, 추울 땐 추운데 그래서 작업현장에 에어컨이나 히터 등을 설치해 환경을 개선하고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

또 개인적으로 바라는 건 여자 탈의실이나 샤워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작업복을 갈아입거나, 더운 여름에는 씻고 집에 가고 싶은데 별도의 탈의실이나 샤워장이 없어서 많이 불편해요.


(안동호) 저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데 자동차 정비소에 이제 여성 정비사가 조금씩 늘어나니까

샤워장이나 탈의실 같은 시설도 분명히 생각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장에 안전제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래도 안전이 제일 중요시 됐으면 하고

저조차도 일하다 보면 위험한 걸 알면서도 행동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이

안전을 생각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해요.


(김도희) 여성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후배들의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자동차 정비사로 꾸준히 일하면서 성공 모델이 되어야겠죠?

또 후배들이 자동차 정비 업계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경우에는 처음 들어가면 여자라고 무시를 받는 것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부분이 좀 더 수월했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 정비 스킬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고 지금은 현장관리 쪽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나중에 한 공장을 맡아 운영하고 관리를 할 수 있어서 그런 부분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동호) 지금 자동차 정비업계에 인력이 많이 귀해지고 있어서

업계에서도 그간 미흡했던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도 옛날보다는 많이 개선되고 있는 중이라서

많은 후배님들이 정비 업계에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자동차 정비사를 꿈꾸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X
다운로드 하기 전!
*본 교육 콘텐츠의 실제 활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입니다.
1. 직업
2. 콘텐츠 사용목적
※ 콘텐츠 활용 전 확인해주세요.

  • ‘젠더온 활용가이드[바로가기]’를 확인하시고 협조 바랍니다.

  • 젠더온 콘텐츠는 게재 3년 후 시행하는 품질관리 결과,
            내용의 시의성과 사회적 공감도 등에 따라 비공개 처리될 수 있으니 활용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기관·단체에서의 활용은 정확한 안내와 현황 파악을 위해 아래 내용을 포함하여
            메일을 통한 사전 협의 부탁드립니다.
            ①기관·단체명, ②활용 기간, ③활용 장소, ④게시 콘텐츠, ⑤활용 방안, ⑥담당자명, ⑦담당자 연락처

  • 기타 콘텐츠 활용에 대한 특이사항은 genderon@kigepe.or.kr로 문의 바랍니다.
다운로드 닫기

▶️ 콘텐츠에 대한 의견은 genderon@kigepe.or.kr 로 보내주시면 콘텐츠 제작 및 활용 시에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