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뷰] 주한 아일랜드 대사 미쉘 윈트럽
등록일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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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le Winthrop) 안녕하세요미쉘 윈트럽(Michelle Winthrop)입니다.

저는 주한 아일랜드 대사로 한국에 부임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나레이션) 아일랜드가 OECD의 대표적인 양성평등 국가로 도약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사회문화적 시스템의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Michelle Winthrop) 100년 중 상반기 동안 아일랜드는 매우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그 뚜렷한 전환점은 첫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대중선거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녀가 누구인지 알 겁니다

바로 ‘메리 로빈슨입니다.

 

모든 아일랜드 여성들은 그녀가 그 연설을 하던 날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할 것입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죠.

그녀가 대통령으로 부임하는 동안(1990.12~1997.09) 아일랜드 여성들은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여성 권리에 대한 흐름 역시 바뀌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나레이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아일랜드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 왔나요?

 

(Michelle Winthrop) 현재 아일랜드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2020년 양성평등 시민의회를 설립했습니다. 시민의회 정부에 46개 권고안 제시했으며

양성평등여성정책공공 생활에서의 여성성별임금격차, 교육, 의료 모든 범위에 걸쳐 있었습니다.

시민의회의 가장 중요한 결과물은 헌법 문구 변경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를 정부에 권고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37년 제정된 헌법 41 2항에 따르면 

어머니는 가정에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노동에 참여할 의무가 없으며국가는 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남성은 생계부양여성은 자녀양육이라는 시대에 뒤떨어진 성역할 고정관념을 충실히 반영해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아일랜드 여성 노동조합 창립 멤버인 ‘한나 쉬히 스케핑터(Johanna Mary Sheehy Skeffington)’ 

여성을 영구적 열세로 밀어내는 파시스트(Fascist) 모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새 헌법 문구는 남성과 여성간의 구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투표는 2023년 말에 실시될 예정이며 아일랜드 내 여성의 역할에 대한 또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기회입니다.

 

(나레이션)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아일랜드 정부의 노력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Michelle Winthrop) 실제로 아일랜드의 출산율은 여성 1인당(OECD기준) 1.70명으로 OECD 가입 유럽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여전히 성별임금격차나 워킹맘이 남성 직장인만큼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 등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죠.

육아휴직은 아일랜드가 양성평등을 지원하기 위해 직장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제도입니다

육아휴직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 원칙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육아의 부담을 동등하게 분담한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아일랜드에서는 2세 미만 자녀의 경우 최대 6~7주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세 미만 아동의 경우 최대 26주까지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여성의 경력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여성은 봉쇄 조치와 홈스쿨링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커리어에 지장을 받았고이는 정말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은 재택근무가 주는 유연성 덕분에 큰 혜택을 받았고실제로 일부 여성들에게는 경력을 꽃피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워킹맘을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근무의 유연성일과 가정에서의 양립을 통한 각자 일정에 대한 구조화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레이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요

 

(Michelle Winthrop) 물론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점은 공적영역에서의 여성 대표성 확보 문제입니다.

 

아일랜드는 2016년 성별 할당제 (Gender quota system) 도입했습니다

정당 후보자 공천 시 한쪽 성이 최소 3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도입 후 국회 여성의원 비율이 15%에서 22% 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것은 여전히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는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광범위한 과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선출직 정치인인 경우 가족친화적이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육아에 대한 접근성 문제가 있고 공직 생활에서 여성에게 많은 압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성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또 다른 문제는 공공 또는 가정 내에서의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입니다.

 

(나레이션) 아일랜드는 양성평등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입법활동이 강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시와 집행과정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Michelle Winthrop) 50년 전 아일랜드는 여성이 결혼한 후 공공 부문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폐지했습니다.

1973년 결혼규제를 철폐했습니다

결혼규제는 결혼과 동시에 교직 또는 사무직 등에서는 고용을 종료하도록 강제하는 것인데

이는 기혼 여성의 고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고용 및 성차별의 불평등으로 간주되어 차별금지법에 의해 폐지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요한 것은 기혼여성이 커리어우먼이 되어 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사회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법안의 이행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중요한 분야에서는 공공 부문이 앞장서고 있죠.

예를 들어 아일랜드 정부는 부서별로 완경기(폐경기여성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아주 멋진 일이죠.

민간 부문의 기업들에서도 법안을 이행하는 데에 있어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러한 관행을 도입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자원과 자금이 부족하고 이러한 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만한 인력 또한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유급 육아휴직 등이 있죠.

정부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에 무척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경우정부가 주축이 되어 양성평등 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을 지원하며 이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지원과 자금 등을 제공하여 직장을 보다 가족친화적으로 만들고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지원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이죠.

 

(나레이션) 유럽위원회에서 주관하는 ‘2022년 양성평등 우수기관 어워드세 개 부문에서 아일랜드 대학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양성평등 관련 교육과정이나 체계는 어떠한가요?

 

(Michelle Winthrop) 유럽연합 양성평등 우수기관 어워드는 고등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에서 양성평등계획정책 이행을 장려하기 위해 유럽연합에서 신설한 제도입니다

지속가능한 성평등 (Sustainable Gender Equality Champions), 새로운 성평등 (Newcomer Gender Equality Champions), 포괄적 성평등(Inclusive Gender Equality Champions)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집니다.

아일랜드 대학들이 이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중 제가 강조하고 싶은 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일랜드의 South East Technological University(SETU)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EU행사에서 수상한 

포용적 성평등 챔피언(Inclusive Gender Equality Champions)입니다.

이 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양성평등과 다른 형태의 차별이 교차되는 지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말로 중요한 원칙인데요.

인종나이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한 차별과 성차별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은 양성평등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

이 부분이 사람들의 성별에 대한 인식과 학교에서의 성교육에 접근하는 방식 역시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을 통해 반영된 것일 텐데요.

아일랜드에서 초등학생들은 SPHE라고 불리는 ‘사회개인건강교육의 교과목을 수강합니다.

SPHESocial(사회), Personal(개인), Health(건강), Education(교육)으로,

연령에 따라 적합한 내용으로 조정하되 성별종교민족 등에 따른 모든 학생에 평등가치를 포함합니다

아이들은 중학교 단계에서도 SPHE 교과목을 공부합니다.

 

(나레이션)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에서 특별히 시행되고 있는 양성평등 프로그램이 있나요?

 

(Michelle Winthrop)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의 업무방식은

더블린(아일랜드의 수도)에 있는 외무부의 지시에 따른다는 점입니다.

더블린에는 양성평등다양성포용성에 관한 강력한 규범과 지침규칙이 있습니다.

또한 모든 형태의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불이익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른 프로그램이나 계획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 2월 주한 아일랜드 대사관은 처음으로 ‘St. Brigid's Day’을 기념했습니다.

아일랜드의 많은 사람들이 St. Patrick을 알고 있죠.

ST. Brigid’s Day는 최초의 수녀원을 설립한 여성 수호성인을 기념하는 날로

전 세계 아일랜드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여성의 창의성과 업적을 축하하며 이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St. Brigid's Day는 우리의 또 다른 수호자인 성녀를 기념하는 날로

그녀는 매우 영향력 있는 여성이었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여성 인권 신장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과 아일랜드의 여성들이 비즈니스외교계과학 및 예술계자선 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모인 축하연회가 열렸고 정말 특별한 저녁이었습니다.

St. Brigid’s Day을 기념하기 위해 비즈니스 여성 네트워킹 행사도 열었는데

St. Brigid도 사업가였고참석자 대부분이 한국인이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멋진 일이었습니다.

 

(나레이션) 양성평등에 대한 아일랜드의 미래 비전이 궁금합니다.

 

(Michelle Winthrop) 제가 대답하기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네요.

괜찮으시다면 제가 앞서 말씀드린 시민의회에서 발표한 2020년 최종 보고서에서 인용한 부분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양성평등은 인권, 정의 그리고 공정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모든 상호 작용의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회로서 국가는 헌법을 준수하여 성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동등하게 대우할 특별한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차별이 다른 형태의 차별들에 의해 심화된다는 것 또한 인식하고 있습니다

양성평등을 진전시키는 것은 성 정체성에 관계없이 아일랜드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시민이 존중되고 가치 있게 여겨지도록 하는 행동 변화를 바랍니다.”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양성평등의 핵심이며

양성평등과 차별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레이션) 마지막으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개인의 노력방안을 제안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Michelle Winthrop)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좋은 행동의 모범을 보이고, 관용의 모범을 보이고 포용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열린 마음을 갖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 혐오가 이전 세대로부터 학습된 행동이라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여성의 권익 신장을 지지하는 아버지삼촌형 밑에서 자란 남자아이들은

대개 좋은 사람이 되고 자신도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이러한 행동과 사고방식을 심어줄수록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둔 엄마로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면

여자아이들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여성 혐오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잘못된 시스템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 딸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울 필요가 없고

부당한 행동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세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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