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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IEW) 최근 현대사회에서 고독사가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고독사 문제는 우리 사회의 단절과 개인의 고립을 여실히 보여주는데요.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이수진 센터장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진 센터장)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복지재단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의
센터장을 맡고있는 이수진입니다. 반갑습니다.
(G-VIEW) 고독사, 정확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이수진 센터장)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있어요.
줄여서 「고독사 예방법」이라고 하는데요.
가족·친척 등이라던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시던 분이 자살이나 병사 등으로 인해서 임종하시는 것
이거를 ‘고독사’라고 정의하고 있어요.
혼자라는 단어가 법안에 삭제되고 개정되면서 혼자 계시는 분들만 고독사하시는 게 아니라
다인가구 분들도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돌아가시는 경우는
다 고독사라고 지칭을 하고 있습니다.
(G-VIEW) 지난 몇 년간 고독사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현대사회 고독사의 특징이 있나요?
(이수진 센터장) 한국에서 사회적 고립이나 고독사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인 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이라는 부분이 이슈가 되면서
사회적 고립 상태에서 신체적인 건강이나 정신적인 건강 문제 때문에
혼자서 사망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서 고독사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고독사 통계를 조금 분석해 보면 주로 중장년 남성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고
주거 취약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고독사하시거나 이런 상황들이 있습니다.
(G-VIEW) 고독사가 중장년층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수진 센터장)
중장년 남성분들 중에 이제 고독사로 이어지는 케이스를 보면요.
실직하시거나 이혼이라던지 가족해체 상태이신 분들이
비자발적 고립상태가 되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들하고 관계도 끊고, 식사도 잘 못하시고
근데 건강이 악화되고 알코올 섭취가 증가하고 고립상황이 강화되게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괴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나타나게 되면
여러 가지 질환, 그리고 사망이라던지 이런 위험까지도 높아질 수 있거든요.
남성분들이 고독사에 노출되는 케이스가 많고요.
남성분들은 직장이라든지 사회적인 부분에서 관계망을 많이 가져왔잖아요.
그런 부분의 관계망이 끊어져 버리면 관계망을 찾기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고립상황에 놓일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근데 여성분들이라고 해서 고독사의 아무런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예요.
통계를 보면 남성분들은 5,60대가 고독사 위험이 높지만
여성분들은 80대, 70대 일 경우에 고독사 위험이 높아요.
그 전까지는 나가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고 사회참여 활동을 할 수 있었는데
이게 고령이 될수록 거동이 불편하면 사회활동을 못하세요.
아무래도 집에 혼자 있게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움이라던지
여러 가지 질환이나 이런 것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독사하실 수가 있는거죠.
그래서 '여성이라고 고독사에 안전하다' 이렇게 보실 수는 절대 없습니다.
(G-VIEW) 고독사 증가에 대응해서 어떤 정책들이 있나요?
(이수진 센터장) 정부는 2020년 3월에「고독사 예방법」을 제정했어요.
그래서 2022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는 시범사업을 했습니다.
9개 시도 39개의 시군구가 참여를 했고요.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확대돼서 전국단위로 고독사 예방 관련된 대책들을
열심히 논의해서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계획 안에는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하고
사회적인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서 공간을 제공한다던지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관계망 확대사업에 대한 지원을 한다든지
이런 사업들이 들어가 있고요.
청년부터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서비스를 지원하는
그런 계획들이 다양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G-VIEW)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 외에
고독사 예방을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이수진 센터장) 우리나라 고독사 예방 정책은 어찌보면 이제 시작이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국가 차원에서 법도 제정하고 시범사업 확대해나가고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정부의 정책이 작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단위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사람 중심의 섬세한 접근이 필요해요.
사람과 사람이 같이 교류할 수 있고
관계 맺을 수 있고 외롭지 않게 해주는 그런 접근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독사 실태 조사를 한다든지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뭔가를 할 수 있는 비용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필요하거든요.
조금 더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G-VIEW) 사회적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수진 센터장) 청년 같은 경우에는 청년 기지개 센터라는 곳이 있어요.
이번에 서울시에서 고립 청년, 은둔청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곳이 개소했거든요.
가족 돌봄 청년들도 가족 돌봄 청년 전담기구가 있어요.
중장년이시거나 노년이신데 사회적 고립상태에 놓이셔서
걱정이 되신다면 저희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에 연락을 해주셔도 되고요.
너무 오래 고립되지 않도록 ‘내가 이렇게 도움이 필요해, 그럼 누구한테 연락해야하지?’
하는 출구도 마련해 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믿을 수 있는 온라인 매체면 오프라인까지 연결이 되더라고요
믿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라든지 SNS라든지 이런 곳을
좀 많이 마련해 둘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우리가 스쳐 지나다니면서 서로 인사하고
간단하게 “안녕하세요”하는 인사만으로도
고립감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요.
온라인이라는 매체도 모르는 누군가하고라도
간단하게 소통하는 부분 안에서 외로움이나 고립감이 낮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안전하게 교류할 수 있고 깊이 있는 얘기들을
나눌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접속하고 활용해 보는 것도 굉장히 좋을 것 같습니다.
(G-VIEW) 「고립의 시대」라는 책의 부제가
역설적이게도 ‘초연결의 시대에 격리된 우리들’입니다
(이수진 센터장) 고독사가 지금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이기는 한데
일본의 사례를 보면 고독사 통계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고독사 하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 생애에 대해 준비를 하는 활동들이 굉장히 지금 이슈가 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고독사 통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사회가 힘들어지기 전에
건강한 사회라든지 사회적 고립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가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만의 일이야’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왜냐면 사람은 누구나 다 외롭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를 조금 더 안전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고독사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요구를 한다든지,
누구나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G-VIEW) 오늘 인터뷰를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이수진 센터장)「고립의 시대」 책에서
노리나 허츠가 이런 얘기를 해요.
외로운 세계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연결되어 있어야지 우리가 이 외로운 세계를 버틸 수 있다”
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 말이 너무나 많이 와 닿았어요.
우리가 사실 누구나 다 외로울 수 있거든요.
그럴 때 혼자서 그걸 극복하려고 하는 것보다도
누군가 연락하고 연결되어 있을 때 극복하는 게 더 쉬울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누구나 다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좀 해왔습니다.
(G-VIEW)
네, 굉장히 유익하고 깊이 있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노리나 허츠의 말처럼 서로와 조금씩 더 연결되어서
단절된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거리를 극복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달의 G-VIEW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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