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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각자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손유진: 저는 인천교통공사 소속 5년차 기관사 손유진입니다.
하병진: 저는 인천교통공사 소속 5년차 기관사 하병진입니다.
김은진: 저는 한국철도공사 소속 1년차 기관사 김은진입니다.
(음식 인서트 후)
손유진: 너무 맛있는 거 주셨는데요?
하병진: 열차에서 운행할 때 가끔씩 김밥 많이 챙겨먹는데.
손유진, 김은진: 맞아요.
모두: 잘 먹겠습니다.
(토크 시작)
손유진: 제가 먼저 뽑아보겠습니다.
키워드1.
손유진: ‘우연에서 필연으로’, 어떤 분 질문이신가요?
하병진: 그거 제 키워드인데요. 키워드 한번 보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경인선의 종착역인 동두천역 앞이었는데요.
그때 기관사님들을 자주 마주치게 됐어요.
당시 공기업 취업 준비 중이었는데요.
그 생각을 하면서 기관사분들을 마주치다 보니까,
‘기관사는 어떨까? 저 직업 좀 궁금한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이제 학교 선배 중에 기관사로 일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분 통해서 기관사에 대한 장점을 알게 됐고
그중에서 제일 맘에 들었던 장점이
혼자 일한다는 근무환경이 제일 마음에 들어서
(진로를) 기관사로 확 틀게 됐습니다.
은진 님은 또 어떻게 기관사가 되셨는지?
김은진: 저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외할아버지께서 철도 관련 업무에 종사하셔서
가끔 저에게 ‘기관사’에 대해서 얘기해주신 기억이 있는데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아~ 이런 직업도 있구나’라고 알게 되었었고,
또 우연히 친구가, 기관사 업무를 하고 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저한테 “너 성격상 꼼꼼하고 잘할 것 같다,
시험 한번 보면 어떻겠냐?” 해서 저는 약간 운명처럼 기관사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손유진: 저는 이제 아예 다른 전공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워라밸을 중시해서, 어떤 직업이 있는지 검색하다가
기관사가 쉬는 날도 많고 할 일만 하면 되니까,
시험을 보고 막상 들어오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하병진: 유진 씨가 뽑았었으니까 이번에는 제가 뽑아보겠습니다. 저는 노랑색.
키워드2.
하병진: 이번 키워드는 ‘자랑 좀 할게요’
김은진: 이번에는 제 키워드인데요. 여성 기관사가 흔하지 않은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저를 처음 보는 분들이 신기하게 보기도 하는데요.
오늘 기관사분들끼리 모인 김에
기관사에 대한 장점이나 자랑을 좀 해보면 어떨까 해요.
저같은 경우는 저에게 주어진 일을 끝내면 신경쓸 것이 없다는 것.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일을 집으로 가져간다거나,
아니면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하면서 쉬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하병진: 저희는 이제 혼자 일을 하니까,
혼자 일한다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고객을 응대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없고,
그런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되니까 거기에서 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진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손유진: 야근이나 초과근무 없이 제 시간만 하면 퇴근할 수 있어서
그게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김은진: 그러면 이번에는 제가 뽑아볼까요?
손유진, 하병진: 네~
키워드3.
김은진: 제가 뽑은 키워드는 ‘행복을 주는 직업’입니다.
손유진: 그건 제 키워드입니다.
저는 기관사 업무를 하면서 제일 감동적이고 뿌듯한 게,
첫 차 운행할 때 엄청 부지런한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부터 출퇴근도 함께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여러 승객과 여러 승객의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어서,
그게 너무 큰 행복을 주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김은진: 제가 운행하는 구간에는 간이역이 있어요.
그 간이역에는 주말에 관광객분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오시는데,
아이들이 기차가 들어오면 멀리서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해주거든요.
그러면 아이들 보면서 손 살짝만 흔들어줘도 좋아해 주는 걸 보면
너무 귀엽고 또 별것 아닌데도 좋아해 주는 거 보니까 그럴 때 진짜 행복을 얻는 것 같습니다.
하병진: 제가 파랑을 뽑아보겠습니다.
키워드4.
하병진: 이번 키워드는 ‘여성 기관사’
김은진: 이건 제 키워드입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 직원이 200명 넘는데, 여성분은 딱 한 분 계시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어느 합숙소를 갔는데,
화장실을 갔다가 나오는데 쓰레기통이 없는 거예요.
여성분들 위생용품 버리거나 그런 일 있을 때 휴지통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없어서 좀 많이 당황했던 적도 있었고,
또 입사 초반에는 여성 전용 침실이 부족해서
그냥 밖의 휴게실에서 하염없이 대기하고 있었던 적도 있고
그런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많이 개선은 됐지만
그래도 앞으로 좀 더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유진: 그럼 같은 여자로서 이어보면,
저희도 종착역에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 있는데 공용이에요.
여성 전용 화장실이 없어서 그 부분이 쓰레기 버리기에도,
여성용품 버리기에도 약간 어려움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이제 곧 검단 개통하잖아요.
거기에는 좀 신경을 많이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병진: 어떤 승객분들께서는 여성 기관사로 안내방송을 하면
비상 인터폰으로 “여자가 기관사냐”라며 뭐라고 하시고,
욕설 퍼부으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경험을 가지는 분들도 있어서,
아직까지는 좀 시민들이 기관사가
남성이거나 여성이거나 이런 편견 없이
바라보는 시선이 덜한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김은진: 어쨌든 하는 일은 똑같다 보니까,
그냥 이 사람을 남자, 여자 말고
같은 일을 하는 기관사라고 대해주면
그런 부분들이 많이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손유진: 이제 제 차례죠?
키워드5.
손유진: ‘운전만 하는 편한 직업?’ 제 걸 제가 뽑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앉아서 편하게 간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제 열차를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 상황이나 취객,
비상 인터폰이 울린다든지, 화재가 발생한다든지 이런 상황이나
열차 잔고장이 생기면 아무래도 제가 응급조치하고 해결해서 운행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은진: 저도 좀 비슷한 게, 그냥 깔린 선로에 열차가
자동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좀 많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저희가 하나하나 섬세하게 취급해서 가는 거기 때문에,
기관사가 섬세하게 취급함으로써 승객들이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게 운행하는 것과
또 이례 상황 발생 시 순간적인 판단이나 대처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관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김은진: 기관사라는 직업이 주는 특수함과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잘 모셔다드리고 빠른 발걸음으로 가는 모습을 보면
‘오늘도 무사히 운행을 마쳤구나’하는 보람으로 일하는 직업이니까
많이들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병진: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또 다른 꿈이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기관사라는 꿈을 이루고 다른 꿈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손유진: 어렵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도전하셔서 저랑 같이 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철도 기관사' 하면 어떤 성별이 떠오르시나요?
철도 기관사들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느낀 점을 알아봅시다.
¶ 이 콘텐츠의 주요 장면
00:29 출연진 소개
01:35 첫 번째 토크 키워드 <우연에서 필연으로>
03:25 두 번째 토크 키워드 <자랑 좀 할게요>
04:42 세 번째 토크 키워드 <행복을 주는 직업>
05:50 네 번째 토크 키워드 <여성 기관사>
07:48 마지막 번째 토크 키워드 <운전만 하는 편한 직업?>
08:54 To. 기관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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