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평등한 원탁의 식사] 출산 이후 창업한 대표자 편
등록일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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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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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은 배리어프리 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PD: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이서영: 안녕하세요. 저는 틴트레이닝 대표 이서영이라고 합니다.

김민하: 안녕하세요. 저는 더하트컴퍼니 대표 김민하라고 합니다.

조을정: 안녕하세요. 저는 리드앤씽 대표 조을정입니다.


(음식 인서트)

이서영: 아니 오랜만에 진짜 브런치 먹는 겁니까?


김민하: 이렇게 여유 있게 먹는다는 거 자체가 사실 그런 여유가 없잖아요?

이서영: 맞아요.

김민하: 오늘 예쁘고 맛있는 거 많이 드세요.

이서영: 차려준 게 제일 맛있어요.


(토크 시작)

이서영: 제가 먼저 뽑아볼게요.


키워드1. 

이서영: 제가 뽑은 키워드는 ‘지킬 앤 하이드’입니다.

조을정: 제 키워드입니다.

여성 스타트업 대표가 어떤 모습일까를 보면, 저는 ‘지킬 앤 하이드’라고 생각했어요. 여성 스타트업 대표는 양면적인 인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남자 대표 같은 경우에는 뭐 육아나 가정 중심일 때는 되게 젠틀하고, 정말 좋은 그런 사람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여자들이 가정 중심, 육아 중심으로 하면 업무에 프로답지 못하다는 그런 평가를 듣기도 하니까요. 뭔가 항상 다른 얼굴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숙명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지킬 앤 하이드’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들은 어떠세요?

김민하: 키워드 대단한데요?

이서영: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또 다른 부분에서 여성 창업자라고 하면 ‘휴대용 소화기’ 같은 느낌이에요. 저는 진짜 매일매일 육아에서 급한 불, “엄마~ 뭐 어떻게 했어!” 이러면 달려가고, 회사에서 무슨 일 있으면 또 회사 가서 급한 불(을 꺼야 하고).

김민하: 언제든지 불을 끄실 준비가 되어 있군요.

이서영: 네. 불을 맨날 끄러 다닙니다.

김민하: 아마 좀 비슷한 맥락인 것 같은데, 저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키워드로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우리는 한 가지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러 가지를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해야 하잖아요. 육아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왜 저희가 지금 식사하는 이 잠깐의 여유가 없이 우리는 계속 뭔가 플레이어를 돌리고 있는데, 그래서 여성 창업자로서 살아가는 건 ‘멀티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민하: 첫 번째 토크가 조금 무거웠군요. 두 번째는 조금 가볍게 가볼까요? 가볍게 가기 위해 제가 그럼 하늘색을 뽑아보겠습니다.


키워드2.

김민하: 오~ ‘매달 25일’ 이거 월급날인데요?

이서영: 그렇게 다 공개를 해버리시면 제가 할 말이 좀 없어지는데요. 네, 맞아요. 매달 25일, 저에게는 설레는 공포의 날입니다.

김민하: 설레지만 공포스럽다?

이서영: 네. 월급을 줄 수 있다는 나의 대표로서의 자신감과 설렘을 가지고 있지만, 또 월급이 나가야 한다는 두려움. 그래서 매월 25일이 지나고 나면 너무 후련한데, 그전까지는 25일, 25일….

김민하: 25일이 오고 있어요.

이서영: 네, 오고 있어요. 저에게는 이것이 또 무거운 책임감이기도 하고, 사실 이 25일을 지키는 게 저에게는 버티는 힘이기도 해요. 그래서 ‘내가 이번 한 달도 잘 버티고 잘 해냈구나, 그래서 우리 직원들한테 미루지 않고 줄 수 있구나.’ 그런 게 저에게는 힘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김민하: 저는 바꿔 생각하면 다른 면으로는 내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있는 그런 인생의 한 시점이 아닐까? 여성 창업가로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해내야 하는 것도 많지만, 계속 계속 성장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여성 창업판에서 버티고, 사업을 계속 영위하고, 지속할 수 있고, 그래서 저는 약간 성장 포인트에 있어서는 ‘오늘도 내가 또 하나 배웠다!’, ‘이번 달도 내가 해냈다!’ 이런 보람된 희망적인 메시지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PD: 원탁의 식사 두 번째 토크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워드3.

조을정: ‘밥심으로 산다’.

김민하: 그거는 제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여성 창업자로서 살아가면서 육아는 저는 그냥 그게 곧 매일매일 먹는 밥과 똑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육아를 하므로 일도 더 열심히 하고요. 그게 원동력이 되고, 일 끝나고 집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마주했을 때, “오늘 학교에서는 어땠니?”, “무엇을 하고 지냈니?”라고 물어보면서 “엄마도 오늘 이렇게 보냈어”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곧 저는 아이들과 육아가 제가 창업가로서 살아가면서 밥과 같은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서영: 실제로 밥도 잘하시잖아요.

김민하: 그리고 밥도 잘 먹어요.

이서영: 잘 먹고 잘하고, 아주 음식을 엄청 잘하세요. 

김민하: 그걸로 사업을 했어야 했나 봐요.

이서영: 이번 키워드는 제가 한번 뽑겠습니다.


키워드4. 

이서영: ‘산 넘어 산’.

조을정: 저에게 있어서 육아는 ‘산 넘어 산’이거든요. 아이들이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학년이 높아지면 (엄마) 손이 덜 갈 것으로 생각했는데, 게임에서 한 스테이지 깨고 다음 스테이지 깨고 레벨 업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손도, 새로운 분야에서 손이 더 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서영: 다른 스테이지가 열리고.

조을정: 네, 맞아요. 그래서 ‘아, 이건 정말 산 넘어 산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희망이 있으니까요.

이서영: 2탄이 나옵니다. 3탄이 나오고요. 시즌이 계속 있어요.

조을정: 오 마이 갓~ 그래서 최대한 지금 자리에서 일과 육아의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서영: ‘산 넘어 산’ 너무 공감해요. 진짜.


PD: 토크 세 번째 주제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을정: 그럼 제가 이번에는 뽑아볼게요.


키워드5.

조을정: ‘승진과 임신 사이’.

김민하: 아, 그거 제 키워드입니다. 

(과거에) 회사에 다닐 때 제가 계속 승진을 못 하고 있었어요. 그때 저희 부장님이 저한테 민하 님은 둘째 임신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저는 이미 첫째를 낳고 몇 개월 휴직하고 다시 복직한 상황이었지만, (상사 생각에는) 언제 다시 육아휴직을 할지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승진할 타이밍에 저 친구를 승진시키면 또 둘째를 낳으러 갈까 봐, 그걸 머뭇거리는 모습이 얼굴에서 느껴져서 순간 찰나에도 “아닙니다! 저 하나만 잘 키울 겁니다!”라고 얘기했던 생각이 나요. 혹시 두 분은 어떠세요?

조을정: 가끔 황당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대표님처럼. 남편의 직업을 물어본다거나, “남편이 돈 잘 벌면 일할 필요가 없겠네~”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럴 때 ‘아직도 대한민국 멀었구나…’ 하고.

이서영: 많이 멀었다. 유리천장? 그렇지만 유리천장이 보인다고 한들, 그게 나를 막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김민하: 네. 하지만 우리 딸들은 유리천장 없는 세상에서 살기 위해 저희가 지금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서영: 그러려고 여기 왔죠.

김민하: 그러면 마지막 키워드는 제가 뽑아보겠습니다.


키워드6.

김민하: ‘고정관념’.

이서영: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좀 더 양성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일과 육아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 우리 사회 안에서 계속 고정관념을 깨야 하는 것 같아요.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 엄마의 역할, 아빠의 역할이 아니라, 그 가정 안에서 본인들이 해야 하는 역할을 하는 거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거고. 필요하면 남편이 집안일을 당연히 하는 거고, 또 여자가 필요하면 밖에 나가서 일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고정관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리는 엄마가, 청소는 누가, 이런 게 아니다.


(창업을 꿈꾸는 엄마들에게)

조을정: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노력하는 엄마, 열심히 일하는 엄마’였는데 저는 모두 창업을 통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서영: 혹시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김민하: 내가 엄마로서 육아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언젠가는 이뤄낼 여러분의 꿈을 위해서 멈추지 말고 꼭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산 이후 창업에 성공한 여성 CEO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의 고충과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 이 콘텐츠의 주요 장면 
01:13 첫 번째 토크 주제 <여성 스타트업 대표로 살기>
04:51 두 번째 토크 주제 <창업자 엄마에게 육아란?>
06:39 세 번째 토크 주제 <유리천장은 있다? 없다?>
08:11 네 번재 토크 주제 <양성평등 일터 만들기>
09:02 To. 창업을 꿈꾸는 엄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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