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유동순: 18년째 도배사 일을 하고 있는 유동순입니다.
송나경: 저는 도배한 지 2년 차 된 송나경입니다.
(하이라이트)
송나경: 여자 도배사가 남자 도배사보다 힘을 못 쓴다? 편견이라고 생각해요.
유동순: 1,000%입니다. 100% 아니고 1,000%요.
(음식 맛보는 중)
유동순: 우리 평소 이사하는 날 많이 먹었잖아요?
송나경: 그러니까요, 옛날에는…
송나경: 맛있어요.
유동순: 괜찮죠?
PD: 자, 오늘 원탁의 식사 본격 토크 첫 번째 주제는 ‘도전 그리고 편견’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준비해 오셨는지 한 분씩 키워드를 뽑아볼까요?
키워드1.
유동순: 뽑아볼까요? ‘왜 하필 막노동이야?’
도배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결혼한 상태였고 출산 후 육아하는 과정에 있었어요. 첫 아이는 여덟 살 정도 됐고요. 작은 아이는 여섯 살 정도 됐었어요. 우연히 오빠 집에 놀러 갔다가 연세가 좀 있으신 여성 도배사가 도배하는 모습을 보고, 저한테는 너무 멋있고 ‘나 저거 하면 잘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그때 딱 들었어요.
질문1.
‘나 도배사가 될래!’ 주변의 반응은?
유동순: 이거 막노동이고 여자로서 좀 감당하기 힘들 텐데 하지 말라는 그런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너무 해보고 싶어서, 저는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어요.
키워드2.
송나경: ‘머리가 아픈 것보다 몸 아픈 게 낫다’
이거는 제 얘기 같아요. 저는 어찌됐든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로 하는 일보다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면서 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도배가 오래 일할 때는 또 오래 일하는 상황들도 있고 하잖아요. 그러면 이제 몸이 엄청 많이 힘들기는 하잖아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체력 소모도 많고. 그런데 본인이 한 걸 이렇게 결과물을 봤을 때 뿌듯함이 있잖아요.
유동순: 그렇죠. 제일 뿌듯하죠.
송나경: 그게 제일 큰 것 같아요.
키워드3.
유동순: ‘업계 성별 고정관념, 라떼는~’
이 라떼 토크는 저만 해당사항이 있는 것 같은데요.
송나경: 예전에는 현장이 어땠어요?
유동순: 저 배울 때, 벌써 제가 18년 경력이 있다 보니까 옛날에는 현장 문화가 (저에게) 많이 힘들었어요. 남성 도배사님들은 대부분 “오빠라고 불러봐~ 그러면 내가 좀 더 잘 가르쳐 줄게.” 뭐 이런 식 발언들을 굉장히 많이 했고요.
혹시 그런 경험 해보셨어요?
송나경: 경험을 해보진 않았는데, 선배님들에게 얘기를 많이 듣긴 했어요. 옛날에는 그랬다.
유동순: 그럼 요즘에는 그런 어려움은 없겠네요?
송나경: 보통 이제 ‘여자 도배사가 남자 도배사보다 힘을 못 쓴다’, ‘체력이 안 좋다’라는, 그냥 그 정도의 편견 정도만 받았고 그 외에는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유동순: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키워드4.
송나경: ‘여자가 무슨 힘이 있다고 도배를 해?’
유동순: 경험상 남자들이 먼저 막 무거운 짐 나르고 나서 여자들한테 생색 내면서 ‘여자니까 이것밖에 못 하지?’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송나경: 맞아요.
유동순: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공정상 디테일한 면도 필요하고, 공정상 힘도 있어야 하고 하다 보니, 서로 힘을 합쳐서 하면 굉장히 좋은 환경적인 직업 같아요.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송나경: 이런 디테일까지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네요.
(전화 인터뷰)
서상원: 저는 서상원이고요. 도배 경력은 24년 정도 했습니다.
Q1. 여성 도배사에 대해 편견을 가졌던 게 있다면?
서상원: 도배사 중에 여성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거의 한 절반 이상? 그렇게 많이 있는데, 여자라고 해서 편견은 특별히 없어요.
Q2. 여성 도배사와 일하면서 느낀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면?
서상원: 제가 얼마 전에 아파트에 도배하러 갔었는데, 공간이 좁은 공간이었어요. 가로 30cm 정도 되는 공간? 제 손이 하나밖에 못 들어가는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여자분들이 거기에 들어가시더라고요. 거기 안에 도배를 좀 해달라고 했더니. 제가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에 충분히 들어가는 게 (여성 도배사들의 장점인 것 같아요.)
Q3. 양성평등한 일터를 위해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요?
서상원: 현장에서는 대부분 도배사들 보면, 마음에 안 들면 ‘아줌마! 아줌마!’ 이러면서 톤이 높아지는데, 이왕이면 통칭으로 ‘반장님’이라든지 먼저 호칭부터 변경되면 양성평등 이런 거 굳이 얘기 안 해도 자연스럽게 (편견 없는 일터가) 유지되지 않을까 싶어요.
PD: 다음 키워드 뽑아볼까요?
키워드5.
유동순: ‘도배… 계속 할 수 있을까?’
지금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근무하는 사람들이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중이 더 커요. 양성평등 교육 이런 것들을 좀 더 채널이 다양화돼서, 주기적으로 안전교육을 받듯이 같이 교육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송나경: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안전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잖아요? 그럴 때 같이 교육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송나경: 마지막 키워드는 제가 뽑을게요.
키워드 6.
송나경: ‘직업 만족도 100%’
선배님은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어떻게 되세요?
유동순: 1,000%입니다. 100% 아니고 1,000%요.
도배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 당당함? 이런 게 저의 삶에 굉장히 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우울증 걸릴 시간이 없어요. 불면증 걸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1,000%. 후배님은 어떠세요?
송나경: 저도 정말 만족, 100% 만족하고 있어요.
회사라는 것은 약간 정해진 틀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일단 도배는 몸은 조금 더 힘들긴 하지만 자유롭기도 하고, 그리고 제 기술을 제가 약간 뽐내는 그런 직업이잖아요? 저 자신도 되게 뿌듯하고, 보는 분들도 만족스러워하면 너무 기분이 좋아요.
(도배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송나경: 도배를 해보고 싶거나 배우고 싶으시다면, 그게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도배는 기술직이기 때문에, 기술에 성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유동순: 도배에 국한하지 않고, 여러 기술을 통해서 기술만 익히고 있으시면 아주 오랫동안 그걸 이용해서 수익적인 것까지 연결하실 수 있으니까 혹시나 도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도전하세요.
인테리어 도배사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18년 차 베테랑 도배사와 2년 차 새내기 도배사가 경험한
업계의 성별 고정관념은 무엇일까요?
¶ 이 콘텐츠의 주요 장면
01:45 첫 번째 토크 주제 <왜 하필 막노동이야?>
02:39 두 번째 토크 주제 <머리 아픈 것보다 몸 아픈 게 낫다>
03:20 세 번째 토크 주제 <업계 성별 고정관념 ‘라떼토크’>
04:45 네 번째 토크 주제 <여자가 무슨 힘이 있어!?>
05:24 남성 도배사에게 묻는다!
06:40 다섯 번째 토크 주제 <도배… 계속 할 수 있을까?>
07:56 마지막 토크 주제 <직업만족도 100%>
09:04 To. 도배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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