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특집] 책으로 연결되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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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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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상은 배리어프리 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허희) 안녕하십니까 문학평론가 허희입니다. 그리고 제 옆에 계신 분은!

(해죽이) 안녕하세요, 유튜브 해죽이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해죽이입니다.

(허희) 늘 유튜브를 통해 보던 해죽이 님을 이렇게 실물로 영접하게 되니 너무 반갑네요. 평소 해죽이 님 채널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해죽이) 학평론계의 스타라고 하는 허희 님을 이렇게 실물로 만나 뵙다니 저도 영광입니다. 너무 반가워요.

(허희) 네, 이렇게 영상을 보시는 분들 오글거려 못 참겠다 이러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좋은 책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해죽이) 오늘 저희가 이렇게 만난 건 서로가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고 특별한 이슈 때문에 만났어요.

3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하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서 여러분들께 어떤 책을 추천하면 좋을지 저희가 각각 한 권씩 이야기를 준비해왔습니다.


(허희) 네, 제가 그 책은 좀 있다가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고요.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해서 조금 말씀을 드려보면. 1908년이라는 좀 먼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때가 사실 여성들의 인권 그리고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상황이잖아요.

심지어 직장에서 화재로 여성들이 숨지는 일까지 발생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 미국 여성들이 우리가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참정권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거든요.

바로 그 시위가 일어나 날이 38일입니다.

그리고 UN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1977년에 3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하게 됩니다.

(해죽이) 점점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로 되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더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나아가기 위해서는 세계 여성의 날의 의미를 잊으면 안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결국 준비하신 책이 어떤 책인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허희) 제가 문학평론가라고 소개를 해드렸는데 당연히 문학평론가니까 문학 책을 골라왔겠지 아닙니다. 네, 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해죽이) 반전 매력이 있으세요.

(허희) 그런 매력은 없지만 나름대로 반전을 준비해왔는데요.

제가 준비한 책은 「평행세계의 그대에게」라고 하는 이 책입니다.

'과학 읽는 두 여자가 주고받은 말들'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요. 이 책은 과학 책입니다.

(해죽이) 어려울 것 같아요.

(허희) 평행세계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마블 영화에 보면 이렇게 평행세계가 나오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봐도 평행세계라고 하는 것이 등장하잖아요.

근데 이 책 같은 경우는 과학을 공부한, 사실 공대에서 학습을 한 두 여성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쓴 과학책 이야기에요.

(해죽이) 근데 과학책 이야기라고 했는데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서 추천하셨으니까 그 이유가 굉장히 궁금합니다.

(허희) '여성들이 썼다' 라고 하는 게 이게 단순한 의미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과학 기술계라고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매우 가치중립적인 곳이다라고 여기게 되잖아요.

과학기술계의 성비를 보면 아무래도 남성들의 비중이 더 높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여성들이 과학기술계에서 일을 한다라고 하는 것의 의미, 그런 고충들이 이 책에 담겨 있어요.

(해죽이)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니까 더 많이 읽어보고 싶어진 느낌이 듭니다여러분들도 호기심이 생기셨을 텐데요.

편지가 오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제일 추천하고 싶었던 편지는 어떤 편지였나요?

(허희) 강연실 저자가 쓴 부분인데요.

여기에서 벤 바레스라고 하는 스탠퍼드 대학 신경생물학과 교수가 쓴 자서전을 소개하면서

과학계에 만연해 있는 성차별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가를 짚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2005년에 하버드 대학 총장이었던 래리 서머스 라고 하는 사람이

'과학기술계의 높은 자리에 여성이 없는 이유는 여성들의 과학과 수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해죽이) 잠시 화 내도 될까요? 2005년도였데요. 여러분들 2005년도

(허희) 벤 바레스도 느꼈던 겁니다그래서 네이처에 이에 대한 반박을 하는 글도 썼고요.

이를테면 어떤 과학, 기술 분야에 있어서 정책을 결정하거나 보고서를 심사할 때 여성 심사위원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

비정규직 교수들을 위해서 육아정책 같은 것들을 지원하는 것도 이 벤 바레스 교수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섰고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좀 괜찮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라고 하는 건 이렇게 자신만을 위한 무엇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그리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뭔가 해나갈 때 가능해지는구나라는 점에서 저는 특히 이 챕터가 눈에 띄더라고요.

(해죽이) 그럼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한 줄 평을 만들어보신다면 어떻게 될까요?

(허희) 이렇게 한 줄 평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폭이 넓어지면 우리의 결정도 달라질 것입니다.' 라고요.

김초엽 작가와 김원영 변호사가 함께 쓴 「사이보그가 되다」라고 하는 책이 있는데요.

그 책에서 또 가져온 말이기도 한데 '우리'라고 하는 범주가 생각해보면 상당히 좀 모호합니다.

보통 우리는 나와 친한 사람들을 우리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사람들, 낯선 타자들도 우리에 포함이 되죠.

이런 우리의 외연이 넓어지게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결정들도 정말 달라지게 됩니다.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인 거죠가치중립적이지 않은 이 공간 안에서 우리의 범주를 좀 더 다양화시킬 때

실은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들을 우리가 좀 더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이 책의 가치를 찾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이 두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연대이기도 하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네, 제가 오늘 추천책을 이렇게 공개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이 자리에도 해죽이님의 추천도서가 채워져야 될 텐데 어떤 책 준비해 오셨습니까?


(해죽이) 네 사실 많고 많은 책 중에서 골라온 책입니다. 바로 최은영 작가님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라는 단편 소설집이에요.

(허희)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저도 진짜 좋아하는 책인데

이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책으로 또 해죽이님이 꼽아 오셨단 말이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죽이) 많은 분들이 쉽게 공감을 하실 수 있도록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굉장히 세밀하게 잘 그려내셨다는 점이 좋았고

그리고 굉장히 은밀하게 숨어있는 것 같지만 이런 말을 하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이것은 특정 성별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될 수 있다. 라는 문제들을 되게 잘 보여주는 책이어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서 함께 읽어볼 책으로 골랐습니다.

(허희) 이 작품집에 담겨있는 일곱 편의 단편이 전부 여성 화자로 되어 있다라는 것도 특징적이죠.

그런 점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에 또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돌아볼 수 있을 텐데요.

해죽이님이 생각하시는 이 책의 매력이 있을까요?

(해죽이) 첫 번째로는 일단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준다는 게 참 좋아요.

딸을 대하는 엄마의 마음, 엄마를 보는 딸의 마음 이렇게 굉장히 다양한 직업과 사랑을 보여주는 게 좋았구요.

그리고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는데 그 미묘하게 불편한 감정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이야기에 몰입되게끔 이야기 시작을 딱 하고나면 되게 방심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부드럽지만 묵직한 한방으로 울림을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 때문에 일상 속에서는 괜찮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왜 상처가 되고 아픔으로 남는지

그런 부분을 독자로서 굉장히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이야기라서 그래서 이 책이 많이 사랑받지 않을까 합니다.

(허희) 누구나 읽으면 좋겠지만 이런 분들은 진짜 반드시 읽으셔야 됩니다. 그렇게 추천해주실 분은 누가 있을까요?

(해죽이) 저는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많이들 읽어야 되는 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허희) 보통 사람들

(해죽이) 왜냐하면 그냥 보통의 우리들은 '그냥 이 정도의 나쁜 사람은 있을 법한 나쁜 사람이야,

이 정도 실수는 다들 하고 사는 거 아니야? 옛날분들이시니까 이렇게 생각하시고 말씀하시겠지' 라고 생각을 하지만

마음속에 작은 구멍이 생길 정도로 상처를 받고 또 아픔을 주고 받는 일들이 있거든요.

일상적이라서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상처를 준 아픔이 되는 것들을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허희) 보통 사람들. 저도 보통 사람이거든요. 다 읽으라는 얘기네요.

(해죽이) 네 맞아요.

(허희)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한 줄 평 어떻게 정하셨습니까?

(해죽이) 알고보니 서운했고 돌아보니 미안했던 관계 속에 숨은 이야기를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허희) 알고보니 서운했고 이런 경우 참 많아요 진짜.

(해죽이) 아 이게 근데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이 미묘한 지점을 어떻게 이렇게 잘 풀어내셨지 싶은 얘기가 정말 많은 거예요.

(허희) 저는 또 돌아보니 미안했던 이라고 하는 점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 이라는 말이 생각났는데

사실 소설이 갖고 있는 기능이라고 하는 게 그거잖아요.

우리의 평소에 그냥 스치듯 지나가는 이 관계의 이면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우리의 폭

다시 한 번 한 줄 평을 떠올리게 하는 우리의 폭을 확장시키는 그런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저는 이 한 줄 평 역시 해죽이님이다 생각이 드네요.

(해죽이) 감사합니다.


(허희) 금까지 저와 해죽이님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두 권의 책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해죽이님 오늘 어떠셨습니까?

(해죽이) 저는 일단 허희님 실물로 봤다는 기쁨에 아직도 잠겨있는 중인데요.

(허희) 별로 안 기뻐하시는 것 같은데요.

(해죽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얼어붙는 타입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제가 더 영광이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허희 님은 오늘 어떠셨어요?

(허희) 여성들만 기념해야 하는 날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아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모두 다 기념할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의 고정된 틀이라고 하는 걸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깰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해죽이) 세계 여성의 날 함께 읽어 보면 좋을 책들을 추천해 드렸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양성평등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유튜버 해죽이

(허희) 저는 문학평론 쓰는 허희였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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