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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돌봄, 노년 - 전길양 교수
‘가족 같은 회사’라는 광고, 여러분들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본디 친밀하고 신뢰 가능한 관계를 의미하는
‘가족 같은’이라는 수식어가
저임금, 고강도 노동 또는 무보수 노동으로
연상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우리 사회는 가족 중심의 사회적 부양을 실시해왔습니다.
가족 중심의 사회적 부양이란
가족들이 주로 돌봄 노동을 수행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족이 없거나 혼자 사는 가구의 경우에도
돌봄이 필요한 때는 찾아옵니다.
바로 노년기입니다.
노년기는 사회 경제적, 신체적 취약함 등
여러 부문에서 취약한 시기입니다.
더불어 노년기는 1인가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1인 가구의 취약성에
노년기의 취약성이 더해질 수도 있다는 거죠.
즉, 1인가구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노년기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교차할 수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볼까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9세 이상 성인 중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이 받은 집단은
‘장애인’, ‘여성’ 그리고 ‘노인’이었습니다.
‘장애여성’ 또는 ‘여성 노인’
또는 ‘장애를 가진 여성 노인’의 경우
이중, 삼중으로 차별이 더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 등장한 사례로
독거인의 경우에는 남녀 모두 가족 또는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남성 독거노인은 외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여성 독거노인에 비해 높았습니다.
반면, 여성 독거노인은 장애가 있어도
도움 없이 지내는 비율이 남성 독거노인에 비해 높았습니다.
여성 노인, 특히 장애 여성 노인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족이나 외부의 돌봄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돌봄 노동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즉, 돌봄이 필요한 시기임에도 돌봄 부양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주 돌봄자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노인들은 가부장적 가족 의식과
이에 따른 엄격한 성 역할 분리 이데올로기를
깊이 내면화한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돌봄 노동이라는 성 불평등한 가족 역할이
노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성 노인과 장애 여성 노인은
생애 주기 내 가족 돌봄자의 정체성을 노년기에도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가족의 주된 돌봄자가 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주위 사람들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 돌봄자 정체성이라는
성역할 고정관념의 내·외면화는 노년기 여성의
사회적 관계, 복지 및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삶을 살아온 여성 노인의 경우
가족관계나 사회관계에서의 단절 등은
더욱 자신에 대한 실망과 무력감,
자아 상실을 비롯한 불안과 우울감 등 정신건강에
손상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여성 노인이 성차별뿐만 아니라
연령차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면서
사회로부터의 편견과 차별 및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고
여성 노인의 사회적 건강과 삶의 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젠더와 문화는
한 개인 및 인구집단이 직면할 수 있는 위험과
이에 대한 대응의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인가구 증가 시대에
여성 노인의 성별화된 특수성을 파악하고
홀로 가구를 형성하면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상황 등
젠더적 맥락에 대한 분석과 차별화된 대책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성역할 고정관념이 노년기에 미치는 영향과 성차별과 연령 차별을 동시에 경험하는 여성 노인에 관한 강의를 들어보겠습니다.
¶ 이 콘텐츠의 주요 장면
가족 중심의 사회적 부양 00:28
사회적 차별의 교차 01:05
젠더에 따른 돌봄 비율 01:36
성역할 고정관념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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