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G-VIEW] 고려, 성평등 사회를 꿈꾸다
등록일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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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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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재산을 상속받고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호주가 될 수 있었던 고려 시대,
우리는 흔히 중세 사회를 남성 중심이라 여기지만
고려는 예외적인 양상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번 ‘이달의 G-View’에서는
고려시대사를 연구해온 이강한 교수님과 함께
고려 사회의 가족제도, 상속 문화, 여성의 지위 등을 통해
한국 중세 사회 속 평등과 그 역사적 의미를 짚어봅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재직 중인 이강한이라고 합니다.
한국학대학원 한국 사학 전공에서 고려시대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Q1. 한반도 중세의 문을 연 고려, 고려는 어떤 나라인가요?

 

고려는 918년 태조 왕건이 건국한 이래,
1392년 조선에 의해서 교체될 때까지
474년간 한반도에 존재했던 나라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신라 그리고 후백제를 통합하여
이른바 후삼국 통일을 이룬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보통 중세로 분류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Q2. 우리가 고려의 정치·사회·경제를 분석하는 것의 중요성은 무엇일까요?

 

한국의 중세는 성평등과도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해당합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를 보면 여권의 신장에 이어
물론 아직도 과제가 적지 않지만,
남녀 간 성평등이 나름대로 꾸준히 진행돼 온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은 조선시대와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자칫 그런 모습이
오늘날 대한민국에 돌연 등장한 추세라고도 오해할 수 있겠는데
그 연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모습들이
다름 아닌 한국의 중세인 고려 시대에서 발견되는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별로 남성과 여성의 지위,
양성 간의 위계나 관계가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가 몸소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Q3. 고려시대의 성평등한 사회상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고려시대에는 부모의 재산이 웬만하면
아들과 딸 간에 고루 상속되었고
관직과 관련된 토지 예컨대 전시과 정도가
장자에게 계승되었지만 계승받을 장자가 없을 경우에는

그 토지가 어머니 쪽 친척들에게 계승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관료들 간의 정치 세력을 구성할 때도
부계 친족 외에 모계 친족 역시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는 등
친족 질서에서 여성의 혈통이 중시된 측면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남편이 사망할 때
여성이 호주가 된 경우도 제한적으로 발견됩니다

다만 아쉽게도 중세 사회의 특성상
여성이 직접 관직에 진출하거나
사회적으로 출세에 성공한 경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왕실 여성들이 상업이나 무역 등
경제의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들을 한 경우는 발견됩니다.
예컨대 고려에 왔던 몽골의 공주가 고려에서 얻은 재산을 기반으로
원 제국에 투자를 한다든가
충혜왕의 비빈이 판매용 직물 생산 시설의
책임자가 되는 경우도 더러 관찰됩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고려를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평등했던 시대라고 보긴 어렵겠지만
사회질서에 있어서 이를테면 개인의 위상과 집단의 위상,
남성 쪽 가문과 여성 쪽 가문의 비중 사이에
나름의 균형이 존재했던 사회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4. 고려시대의 성평등과 사회적 균형이 조선시대로 오며
크게 변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성평등적 요소들이 조선시대로 오면서 어떻게 변화했나요?

 

대략 16세기 전후해서 혼인제도와
재산상속 관행 또는 일개인이 문중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바뀌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사위가 처가로 입주해서
그 근처에서 살다가 죽곤 하던 관행이
반대로 며느리가 시댁으로 들어와 평생을 지내는 관행으로 바뀌었고
재산상속도 장자 위주, 아들 위주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마지막으로 개인이 부모 양쪽 집안과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던 고려시대의 사회구조가 이 시기에는
부계 문중 또는 가문 위주의 질서로 재편되는 모습이 보입니다.

따라서 고려가 중세 사회라는 한계 속에서도
극심하지는 않은 수위를 유지했던 그 불균형의 수위가
16세기 이후에는 전에 비해서
매우 심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5. 여성의 지위 또는 문중을 보는 시각, 다양한 제도 등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것을 보니 후대의 사람들은
현대의 우리를 어떻게 분석하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미래 대한민국 사람들의 관습과 관념이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 갈지 우리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니
속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람 간의 차별 또는 위계에 따른 불평등이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게 분명하니
그런 부분들을 없애나가려고 하는 오늘날의 우리의 노력을
후대인들이 그렇게 나쁘게 평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차별을 없애는 변화의 이면에
또 다른 오해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차별의 불식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니
우리 모두 관용과 배려를 최우선적인 덕목으로 삼고 살아가면
후대인들이 비판할 만한 오류는 범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문화의 단초를 고려시대가 보여주는 바가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사회적 평등은 지금 우리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고려 시대에도 변화의 흐름 속에서
더 나은 질서를 고민한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었죠.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가는 평등도
언젠가 미래의 사람들이 돌아보게 될 역사가 됩니다.

앞으로 어떤 사회를 남길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가 함께 질문해 볼 때입니다.
지금까지 이달의 G-View였습니다.

고려 사회의 가족제도, 상속 문화, 여성의 지위 등을 통해
한국 중세 사회 속 평등과 그 역사적 의미를 짚어봅시다.

 

¶ 이 콘텐츠의 주요 장면
00:56 고려는 어떤 나라인가?
01:22 우리가 고려의 정치·사회·경제를 분석하는 것의 중요성
02:12 고려시대의 성평등한 사회상
03:43 고려시대의 성평등적 요소들이 조선시대로 오면서의 변화
04:49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하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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